<p></p><br /><br />팩트맨, 서울 낙산 성곽길에서 시작합니다. <br> <br>가을 들풀, 수크령이 만개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아직도 한낮엔 너무 더워 가을을 실감하기 어려운데요. <br> <br>이제 계절은 여름과 겨울만 남았다, 이런 말도 나옵니다. <br> <br>실제로 가을이 짧아진 것인지, 얼마나 짧아졌는지 확인해봅니다. <br> <br>오늘 설악산 일부에는 벌써 단풍이 들었다고 하죠. <br> <br>하지만 기상청 공식 기준으로는 아직 여름입니다. <br><br><br><br>기상청은 계절이 바뀌는 것을 판단하는 기준 온도를 정해놨는데요. <br> <br>무덥던 날들이 가고,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를 넘지 않는 날이 9일 동안 유지되고 열흘째가 되면 가을이 왔다고 판단합니다. <br> <br>그제와 어제 서울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기온은 20도를 넘겼습니다. 아직 가을이 아니란 거죠. <br> <br>예보대로면 가을은 다음 달 중순은 돼야 시작될 걸로 보입니다. <br> <br>지구가 더워 지면서 가을,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기상청 통계를 보면 1940년대까지는 9월 17일쯤이면 가을이 됐지만, 2010년대 들어 9월 26일까지 늦어졌습니다. <br><br><br><br>반면 겨울 시작엔 큰 차이가 없다 보니 가을이 짧아지는 것입니다.<br><br><br><br>1940년대까지 73일이었던 가을, 2010년대엔 열흘 정도 줄었습니다. <br> <br>마찬가지로 겨울도 22일 줄었는데요. 여름만 한 달 가까이 길어졌습니다. <br> <br>이런 지구 온난화의 여파, 남쪽에서 더 뚜렷했는데요. <br> <br>제주도에는 기상청 기준으로 1961년 이후 단 한 번도 겨울이 없었습니다. <br> <br>2년 전에는 11월 중순인데도 낮 기온이 27도 가까이 올라, 때아닌 <br>개나리가 피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<br><br>지금의 추세대로 온난화가 진행되면, 한반도에서는 2070년쯤부터 사과나 포도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강원도 바닷가에서 감귤을 기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. <br> <br>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가을이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겠죠. <br> <br>팩트맨이었습니다. <br><br>연출·편집 : 박혜연 PD <br>구성 : 임지혜 작가 <br>영상취재 : 이승훈 <br>그래픽 : 김민수 전성철 디자이너<br /><br /><br />정현우 기자 edge@ichannela.com
